About the Film
Director
박희주
Country
한국, 영국
Year
2025
Program
아메르아시아 & KFFC 단편
Curated by
MAiFF 프로그래밍 팀
Description
시놉시스 | 4년 만에 처음으로 딸은 어린 시절을 괴롭혔던 가정 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한국 대구로 돌아온다. 그들은 조화롭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해 수년간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다. 평화를 찾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, 과거의 상처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.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는 가족사에 깊이 뿌리내린 가정 폭력의 패턴을 발견한다. 마침내 그녀는 오직 자신만이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.
프로그래머 노트 | 집은 우리가 돌아가는 장소인가, 아니면 다시 만들어야 할 시간인가? 영화는 집으로 돌아가는 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어린 시절의 공기와 침묵이 몸과 삶에 수년간 어떻게 달라붙어 있을 수 있는지 서서히 드러낸다. 4년 만에 다시 마주한 집은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, 결코 소리 내어 말해지지 않았던 반복된 상처들로 겹겹이 쌓여 그녀에게 다가온다. 그 안에서 폭력은 목소리의 톤, 숨결, 사람들 사이의 거리, 그리고 침묵 속으로 스며들어 그녀가 내딛는 다음 발걸음마저 흔든다. 영화가 담고 있는 것은 이 보이지 않는 시간의 알갱이다. 딸의 시선은 과거를 다시 방문하는 일에 머물지 않는다. 자신에게 닿아온 고통의 흐름을 끊으려는 결심에 의해 형성된 다른 방향으로 점차 향한다. 그 결심은 자신의 삶을 보호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아직 오지 않은 시간마저 품을 수 있는 힘으로 자라난다. 영화는 오랫동안 굳어진 세상 앞에 한 사람이 서서 또 다른 삶의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을 포착한다. 집이라는 이름 아래 얼어붙었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, 우리는 결국 집이 우리를 가두었던 장소였는지, 아니면 우리가 여전히 다시 만들 수 있는 삶의 첫 문장이었는지 묻게 된다.



